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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쿨/LSAT & Admission

미국로스쿨 벼락치기 지원하기 - 2

무려 2년 반 만에 작성해 보는 미국로스쿨 벼락치기 지원하기 - 2. 추천서

 

이전 글의 제목을 - 1 이라고 달아놓고 - 2에는 무슨 내용을 적으려고 했던 건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구체적인 지원과정에 대해 적으려고 한 게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전 글을 다시 읽고 이어서 적어보자면... 결국 나는 2018년 2월 점수가 16X점이 나오면 지원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3월 15일 이후 원서 접수 마감인 학교들에 지원을 하기 위해 점수도 모른 채로 시험 직후부터 조금씩 원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예전 기록을 찾아보니 3월 1일 접수 마감인 학교들도 염두하고 있었나보다.

 

벌써 5년도 더 된 일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2월 11일에 시험을 보고 점수가 나온 3월 6일까지 한 일 가장 첫번째는 추천서 부탁이었을 것이다. 추천서는 나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고, 이미 부탁이 상당히 늦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험 끝나자마자 직전에 생각한 두분께 연락드렸다. 지난 이메일을 찾아보니 추천서 부탁을 시험 응시 전 1월 말 2월 초에 했었나보다. 그래도 최소 한달 전에는 부탁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미국 로스쿨은 그때 당시엔 추천서가 2장 필요했다.  다른 일반 대학원 유학은 보통 3장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1장 적은 게 졸업한 지 몇 년 된 늦깎이 벼락치기 유학 준비생에겐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리고 각 학교별로 따로 추천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LSAC에 한번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추천서를 써주시는 분들 입장에서 다른 대학원 유학보다는 상대적으로 편리한 것 같았다. 

 

추천서는 석사 지도교수님과 직장에서 지원 직전 한 1년 정도 같이 꽤 가까이서 일할 기회가 있었던 변리사님 두 분께 부탁을 하였다. 

사실 두 분 모두 내가 미국로스쿨을 준비한다는 사실은 그전까지는 전혀 모르셨고, 처음 나의 지원의사를 말씀드리며 염치없이도 당장 한 달 내로 추천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렸지만 두 분 모두 흔쾌히 써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석사를 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석사 지도교수님께 추천서를 부탁할 수 있었다. 지원할 때 내가 졸업 한지 3년 정도 된 시점이긴 했지만, 졸업 후 다행히 간간히 안부 연락은 드렸었고 지원 몇 달 전에는 출장지에서 뵙기도 했기 때문에 부탁 연락을 드리기가 아주 불편하지는 않았다. 

지도교수님은 공대 대학원 추천서는 여러 번 써보셨으나 로스쿨 추천서는 처음이시라며 어떻게 써야 할지 나에게 물어보셨고, 나는 제가 교수님께 지도받았을 때는 공대 석사과정 학생이었으니 공대 유학가시는 분들과 똑같이 써주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교수님께서는 나에게 초안조차도 부탁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적으셨는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결과적으론 어드미션을 받았기 때문에 공대 유학 추천서 비슷한 추천서를 받아도 아무 문제없는 것 같다. 참고로 나는 석사과정 동안 학위논문 이외에 제대로 된 논문을 낸 게 전혀 없었고, 막 성과가 좋은 대학원생은 아니었다. 그래도 추천서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었다!

 

나는 지원 당시에 직장생활을 3년 정도 한 상태라 직장에서 추천서 한 장을 꼭 받고 싶었다. 하지만 같은 팀 동료분들께는 지원 사실을 비밀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같이 일하던 상사분께는 부탁하기 힘들었다. 다행이었던 것은 내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지원 바로 전 해에 1년 정도 특허팀과 직접적으로 자주 만나게 되는 업무를 어쩌다 맡게 되어서 특허팀 소속 변리사님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나는 어차피 막연하게 특허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변리사님의 추천서도 좋을 것 같았다. 

알고 보니 변리사님은 내 기대보다도 더 훌륭한 추천인이셨다. 추천서 부탁을 위해 따로 식사와 커피를 하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 변리사님의 이전 직장이 국내 대형로펌이셔서 특허 소송 관련 일을 해본 경험이 많다고 하셨다. (그때 당시 회사에서는 출원팀 소속이셨다.) 그리고 그 대형로펌에서 근무 몇 년 차가 되면 미국 로스쿨 유학을 보내주기 때문에 변리사님도 미국 로스쿨 진학에 관심을 가지신 적이 있으셨고, 미국 로스쿨에 진학한 지인분들이 주변에 꽤 여러분 계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정말 이것 또한 의도하지 않은 행운이었고 덕분에 추천서 부탁 이외에 미국 로스쿨 생활과 취업에 관한 대화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변리사님은 추천서를 처음 써보신다고 하셨던 것 같고, 아마 내가 준비해 본 아웃라인에 살을 붙여주시고 영작 등을 함께 논의해서 작성했었다. 변리사님께서는 이전 로펌에서의 경험과 미국 로스쿨 진학하신 지인분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 로스쿨에서 원하는 재능이 뭔지 잘 아셨던 것 같고, 그에 맞춰서 이야기를 잘 써주신 것 같다. 추천서 최종본은 내가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메일을 찾아보니 두 분 모두 3/15일이 아닌 3/1에 LSAC에 추천서 업로드를 해주셨다. 내가 3/1 마감인 학교 몇 군데도 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씀드렸었고, 감사하게도 3/1에 모두 업로드를 해주셨다. 이렇게 벼락치기 원서 접수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