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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쿨/LSAT & Admission

미국로스쿨 벼락치기 지원하기 - 3

2월 시험이 끝난 후엔 나는 본격적으로 지원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원 준비를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지원할 학교 리스트 추리기.
 
대부분의 미국 로스쿨 준비생들이 그렇겠지만 내 목표 역시 처음에는 T14였고 (T14 정의: https://7sage.com/top-law-school-rankings/), 처음 LSAT 준비를 시작할 땐 LSAT에서 T14에 갈 성적 (그때 기준 168점 정도?)이 나와야지만 본격적인 진학 준비 및 지원을 할 생각이었다. (아래 학교별 LSAT점수 링크를 보니 요즘에는 LSAT 점수도 인플레가 있는 건지.. LSAT median들이 높아진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보니 나 스스로의 게으름, 그리고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인해 (또는 부족한 머리?) 168은 나에겐 너무 버거운 점수였다. 그래서 미국 로스쿨 진학에 대해 거의 반 포기 상태였다가, 뭔가 아쉬울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응시하기로 한 시험에서 16X점만 나오면 T14가 아니라도 내가 들어본 적 있는 다른 학교들에 지원하기로 결심하였다.
 
학교 순위와 학교별 LSAT, GPA, 합격률, 원서접수 마감일 등 필요한 정보는 https://7sage.com/top-law-school-admissions/에 잘 정리되어 있다. 물론 마감일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LSAC이나 각 로스쿨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그때는 이곳에서 이 표를 엑셀파일로 다운로드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지금은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나는 여기서 다운 받은 엑셀파일에 내가 지원할 학교의 정확한 마감일과 지원 status 등등을 정리했었다. 
 
벼락치기 지원이었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조건은 원서 접수 마감일이 3/1 이후인지였다 (2월 시험 점수가 3/6에 발표 예정이었기 때문에).
나는 [1] 원서 접수 마감일이 3/1 이후이고, [2] US News Ranking이 최근 몇 년간 50위 안에 계속해서 들었었고, [3] 내가 이름을 들어본 학교이고 (한국인 대학원 유학생들이 곧잘 진학하는 학교), [4] 랭킹이 높지 않은 이상 너무 낯선 동네에 있지 않은 학교를 위주로 추렸다. 그때 당시 랭킹이 Top 20 안에 있는 학교 중 학교 이름과 동네가 낯설었던 학교들이 두세 곳 있었는데 그곳들에는 그래도 지원을 했었던 것 같다. 뉴욕과 같이 대형 로펌 오피스가 많은 대도시에 있으면 학교 랭킹이 낮아도 로펌 취업이 상대적으로 잘된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지금 와서 일하면서 보니 그게 사실인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내가 지원 전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학교에는 지원하지 않았다. 나는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했었기 때문에 학교의 한국에서의 인지도도 고려했었다.
T14는 대부분 원서 마감일이 2/15 이전이었기 때문에 딱 한 곳 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내가 지원 당시에 정리했던 엑셀 파일이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되어 있었어서 살펴보니, 위의 기준으로 20개 정도의 학교를 추린 후 최종적으로 15개의 학교에 지원했었다. 
 
3/1 접수 마감인 학교 4곳을 포함하여 3/12, 3/15, 3/31, 4/1 또는 그 이후가 마감인 학교들에 3/1과 3/12-22 사이에 모두 지원을 완료했다. 3/1에 접수한 학교들에는 3/6에 LSAT 점수를 받고나서 바로 점수 업데이트를 했었다.
결과 발표는 빠르면 3/20일부터 오기 시작했었다. 결론적으로 최소 7개의 학교에서 일단 waiting list에 나를 올려주었고, 3곳은 곧바로 reject을 했다. 드디어 4/26에 첫 번째, 그리고 내가 진학한 학교에서 어드미션을 받았고, 5/3에 두 번째 학교에서 어드미션을 받았다.  그 이후 waiting list에서 admission으로 바뀐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나는 내 LSAT 점수보다 전년도 LSAT median이 낮은 학교에는 전혀 지원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학교들이 나를 바로 reject 시키기보단 waiting list에 일단 올리는 것을 보고, 아 어쩌면 정말 내가 세달만 일찍 접수했어도 합격률이 올라갈 수도 있었으려나? 하는 아쉬움이 있긴 했었던 것 같다. 학교들이 모두를 일단은 waiting에 넣고 킵하고 있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론 두 학교에서 어드미션을 받았으니 벼락치기 지원 성공이었다.
 
참고 1. Application Fee Waiver
LSAC에 원서를 접수할 때 접수료가 [1] 학교 접수료와 [2] LSAC 접수료로 두 portion이 있었던 것 같다.
LSAC 접수료는 2018년 당시엔 $35였고 학교별 접수료는 학교마다 달랐는데 기록을 보니 최대 $85, 최소 $0이었나 보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이 fee가 CAS Report fee이고 2023년 7월 기준 $45인가 보다.https://www.lsac.org/applying-law-school/jd-application-process/credential-assembly-service-cas/credential-assembly.)
너무 오래된 일이라 어디서 보고 알게 되었던 건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각 학교별로 fee waiver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그래서 밑져야 본전이다 생각하고 fee waiver을 대부분의 학교에 신청했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fee waiver 신청란이 있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고, 아니더라도 직접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서 문의했던 것 같다. 내가 무슨 "저 정말 지원하고 싶은데 지원료가 없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요" 거짓말로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신청한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히 "저는 이번에 지원하는 누구고 LSAT, GPA, 토플 몇 점인데, 혹시 fee waiver 되나요?" 정도로 문의했었다. 그런데 매우 많은 학교들이 (최소 7개) 쿨하게 fee를 waive 해줬었다. 몇백 불은 아낀 셈. LSAC fee 각 학교별 $35은 waive 되지 않았다.
혹시 아직도 이런 게 있다면 한번 문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 2. 미국 로스쿨 입시에 토플이 필요한가?
지원 직전까지 로스쿨 준비를 논할 때 토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 역시 토플은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었고 LSAT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지원을 하려고 보니 미국 또는 영어권 국가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외국인 지원자에게는 토플 점수를 요구하는 곳이 꽤 있었다. 아마 T14 학교는 이런 요건이 없을 수도 있다. 아님 미국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 중 미국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런 정보가 없었을 수도 있고.
내 지원 리스트 20개 학교 중 최소 6곳이 100-109점 이상의 토플 점수를 요구하였다. 그래서 나는 LSAT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준비 없이 토플을 치게 되었다. 기록을 찾아보니 2/11 LSAT 직전인 2/2에 접수하고 2/24에 토플을 쳤었다. 
나는 중학교 때 토플 공부를 해본 적이 있고,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토플학원을 한 달 정도 다닌 적은 있지만 그 이후로 토플 공부를 해본 적은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부랴부랴 친 토플 점수가 놀랍게도 LSAT과 같은 날인 3/6에 나왔고, 어찌어찌 100점은 넘겨서 일단 그걸로 원서는 다 접수했었다. 토플 점수 요건이 내가 받은 점수보다 높은 학교들이 있었어서 찜찜하긴 했지만, 그래도 토플을 다시 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어느 학교로부터 너 토플 점수가 우리 기준에 못 미친다며 3/22에 이메일이 왔다. 그 학교는 내가 접수했던 학교중 LSAT median이 낮은 축에 속하는, 그래도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교라 생각해서 결국 3/29에 4/8 시험을 다시 접수했고, 다행히 또다시 준비 없이 치른 그 시험에서는 그 학교의 요건보다 높은 점수가 나와 그걸로 점수를 업데이트 해줬었다. 그런데 웃긴 건 그 학교에서는 결국 rejection을 준 것도 아니고 그 이후엔 감감무소식이었던 기억이다. 그럴거면 토플 점수 관련 이메일은 왜 보낸건지...
아무튼 결론은, 미국 또는 영어권 나라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면 토플 점수도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고 LSAT과 함께 신경써야 한다.
(참고: https://7sage.com/everything-international-applicants-should-know-when-applying-to-american-law-school/
나의 이전 글들에서도 7sage 찬양을 좀 했는데, 그땐 나는 7sage에서는 토플 관련 글은 못 봤던 것 같은데 그 이후에 하나 올라왔었네. 정말 7sage에는 모든게 있었다.)